우리집 사과가족

깜장 맥북, 아이팟비디오, 아이팟터치, 아이폰, 무선키보드, 오른쪽에 사진에서는 짤린(?) 마이티마우스, 맥북의 메인모니터로 쓰이고 있는 삼성 24인치 LCD 등등 모아놓고 처음으로 찍어보았습니다. ^^ (아, 그리고 가운데 메인키보드도 나름 괘안은 모델입니다 ㅎㅎ)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상당히 오래 전부터 애플 제품을 사용해 보고 싶었다.

처음으로 애플 컴퓨터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였으니까 상당히 오래 되기는 했다. ㅎㅎ

기자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애플코리아에서 (당시 한국 기자들은 애플에 관심이 거의 없을 때) 일본에서 열린 맥관련 행사를 취재하러 가서 스티브 잡스 형님의 그 유명한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봤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는 애플 제품이 비교적 많이 팔리고 있었고 인프라도 좋은 점이 부러웠지만 한국은 MS에 지배당하는 분위기라 애플제품을 사도 호환성이 정말 제로에 가까워 그냥 묵묵히 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마구 흐르고, 한 2-3년 전에 (기억력이 계속…ㅜㅜ) 맥북을 사면서 애플 제품을 처음으로 직접 써보게 되었다. 물론 10여년 전에 비해서는 상황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놈의 액티브엑스 때문에 온라인뱅킹은 고사하고 웬만한 사이트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노트북으로 전락하는 상황이었는데…그나마 애플에서만 구동되는 몇몇 킬러앱을 발견해서 나름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가면서 아이팟 비디오를 질렀는데 이로 인해 사과밭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팟 터치가 나오니까 다시 터치를 지르고, 앱을 깔아서 사용하면서 아이폰이 나오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목이 빠져라 기다려도 안나오는 상황에서 기존의 삼성 스마트폰이 (4년 이상 사용) 맛이 가버려 2009년 4월 LG의 쿠키폰을 샀다. ㅜㅜ 연말에 아이폰이 나오는 것을 알았다면 사지 않았겠지만 워낙 아이폰 출시가 뜬구름 잡기라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어 쿠키폰을 샀는데, 12월에 결국 거액(?)의 위약금을 물고 아이폰 32기가를 지름으로써 돈만 이중으로 버린 셈이 되었다. 하지만 맥북을 쓰고 아이팟터치에 애플사용자도 잘 안사용하는 모마일미를 구입해서 쓰는 상황에서 아이폰은 안사는 것이 불가능했다(라고 스스로 세뇌중).

물론 기계는 기계에 불과하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지혜롭게 활용하는데에 달려있다, 고 한다. 애플이 만든 제품이 돈값을 하느냐를 떠나서 애플의 경우, 다른 제품 (특히 삼성과 LG)이 제공하지 않는 부분을 정확하게 제공했기 때문에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내가 기존 삼성의 스마트폰고 그나마 잘 만들어졌다고 하는 쿠키폰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이 영영/일한/중한 사전을 따로 선택해서 설치를 못하는 것이었고 포트캐스팅이 안되는 것이었는데 애플의 아이폰과 터치는 이런 부분을 다 해결 해 주었다. 남들에게는 별거 아닐지라도 나 한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한국의 통신사와 제조사는 스펙만 죽어라 홍보하고 정작 사용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프트웨어를 등한시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