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 기자가 본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영어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기로 유명한 한국이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학습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최근 영어회화가 중시되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독해를 등한시 하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 코리아헤럴드 해설판에 최근에 쓴 글입니다.

1. 어학과 나이에 대한 잘못된 믿음

영어를 배우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자신들의 어학실력 부족을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는 어학은 무조건 어렸을 때 배워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에 근거한 것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어리다고 어학을 잘 습득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나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인 외국어에 대한 노출도, 학습의 질, 학습자 본인의 동기의식 등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나이를 원망하는 것은 그저 공부하기 싫어서 만들어내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어릴수록 어학을 빨리 배운다라고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사춘기의 학습자의 경우, 즉 12세에서 15세의 나이의 아이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교해 빠른 속도로 외국어를 습득합니다. 어른은 어떨까요? 바로 이 사춘기학습자의 뒤를 따릅니다.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그리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상당히 느리게 외국어를 학습합니다. 외국에 나온 유명한 논문이나 관련 연구결과를 보면 어학학습의 경우 궁극적으로는 나이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라고 나옵니다. 즉 본인의 의지가 있고 주변 환경을 잘 조성할 경우 14세나 24세 44세 64세에도 새로운 외국어를 배워서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한국어 잘해야 영어도 잘한다

사실 모국어인 한국어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상태인 어린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배우라고 강요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가능성을 없애는 잔인한 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아주 어린 학생의 경우 한국어의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데 이 상태에서 영어를 무리하게 가르치는 것은 앞뒤가 바뀐 잘못된 교육입니다.

가장 큰 오해는 한국어와 영어는 큰 관계가 없다라고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는 그 반대입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의 경우 한국어 독해실력이 좋은 학생의 영어를 측정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영어독해력이 월등하게 높게 나옵니다. 왜일까요? 한국어라는 모국어에서 습득한 글을 읽고 분석, 해석, 이해하는 능력과 기술을 영어라는 외국어에 전환시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술은 언어를 초월하기 때문에 일단 모국어로 기초가 만들어진 쪽이 외국어 독해력에서도 앞서간다는 것이지요.

3. 영어 발음에 대한 오해

어릴수록 발음이 원어민에 가깝다라는 것도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를 만들어내고 있는 오해입니다. 실제 측정을 해보면 어린 학습자나 어른 학습자나 발음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만 앞서는 부모들이 자기 자식들의 영어발음이 좋다고 과대선전을 하는 탓에 잘못된 학습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발음의 경우 한국과 같이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아무리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더라도 정말 원어민 같은 발음을 나오게 하는 것이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원어민과 대화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일주일에 고작 몇 시간입니다. 나머지 시간은 밥을 먹거나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모두 한국어를 사용합니다. 실제 입으로 소리 내서 원어민과 의미 있는 영어를 하는 시간은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발음도 사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금방 사라집니다. 한번 배운 것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가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망각하는 것이 바로 인간 뇌의 속성입니다. 언어와 관련된 입근육의 경우도 일주일만 사용하지 않아도 굳어집니다.

4. 한국은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필요 없는 단일언어 (monolingual) 국가

저는 거의 매일 영어로 기사를 쓰고 있지만 원어민과 말을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외국에 출장을 가면 처음 하루 이틀은 영어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시동이 걸리는데 애를 먹습니다. 한 3일정도 지나면 좀 원하는 만큼의 속도와 유창성이 나오는데 이는 반드시 외국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있으면 영어를 쓰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이 없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한국사람이 없다면 영어로만 대화를 해야 하지요. 이때 가장 영어실력이 좋아집니다.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해 해당 언어를 사용할 때 나이와 상관없이 언어능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어른도 특정한 상황에서 해당 외국어를 무조건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 외국어실력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향상됩니다. 한국에서 사는 이상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5. 네이티브 컴플렉스, 근데 원어민은 누구를 지칭?

상당한 영어실력을 보유한 한국학습자의 경우도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원어민 만큼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또 나오는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하지 않아서 네이티브가 되지 못했다 입니다. 자 그럼 질문입니다. 네이티브는 무엇입니까? 미국동부 액센트를 가지고 명문대의 좋은 과를 졸업하며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그냥 국적이 영어권이고 대충 고등학교만 졸업하거나 간신히 이름 모를 대학을 간신히 졸업하고 평소에 책읽기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인가요?

한국의 영어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소위 원어민 중에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많습니다. 원어민이라고 다 같은 원어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성실하게 영어를 습득한 사람의 경우 네이티브라고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그 네이티브라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영어 외의 외국어는 배운 적도 없고 실제 구사하는 외국어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 학원에서 외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자신이 외국어를 배워보지도 않았고 실제 구사하는 외국어도 없으면서 그저 영어가 모국어라는 이유 때문에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요?

네이티브 콤플렉스가 있는 다른 경우는 원어민은 말레이시아나 인도의 이상한 영어발음도 잘 알아듣는데 나는 잘 못 알아듣는다 입니다. 반대로 생각 해 볼까요? 미국인이 한국인과 여행을 갑니다. 한국 친구는 부산에 가서 사투리를 듣고도 마법처럼 잘 이해합니다. 광주에 가서도 사투리를 이해합니다.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이 쓰는 ‘Broken Korean’도 너무 잘 이해합니다. 미국인은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다양한 종류의 방언을 이해하는 한국인을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이해 되시는지요? 컴플렉스 가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본 영어권의 사람들 중에서 제대로 자기 나라말 공부해서 정확하게 사용하고 (특히 독해와 영작) 게다가 최소한 1개의 외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교수나 다국적기업의 임원 등 엘리트 계층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영어권 사람들의 경우는 영어문법에 맞게 글을 쓰는 경우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실제 제가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대학에서 영문학을 배우고 있을 때 미국학생들의 영작숙제를 봐준 경우가 많았습니다. 말이야 평생 사용한 언어가 영어라 유창하지만 (한국사람이 한국어로 말하기가 유창한 것과 동일합니다) 영문법이나 작문기초도 몰라서 정말 엉망으로 쓰는 미국대학생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제대로 공부한 학습자는 자신의 절대적인 실력을 살펴야지 의미 없는 네이티브처럼 되겠다를 생각하시면 시간낭비입니다.

6. 독해와 영작의 중요성

절대적인 외국어 실력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읽기와 쓰기입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모두 책을 잘 읽어내고 좋은 글을 써내지는 않습니다. 훈련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학교에서 작문을 연습하고 교과서를 읽고 분석하고 시험도 많이 쳐온 것입니다.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영어로 된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한국에서는 원어민과 직접 말을 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영어로 된 책이나 신문기사 잡지 등은 거의 무한대로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만들어진 인터넷에 유통되는 정보도 엄청난 양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읽기입니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외국어 학습법인데 최근에 회화가 강조되면서 상당수의 학습자가 무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읽기입니다. 한국의 영어학습자 중에서는 자신은 독해는 어느 정도 되는데 회화나 청취가 부족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상은 독해실력이 매우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국어는 해당 언어로 된 정보입력이 부족해 지면 바로 실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매일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의성과 실용성 측면에서 보면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어독해입니다.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책은 호흡이 길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렵거나 두꺼운 책은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주제가 본인의 마음에 들고 양도 부담이 없는 수준(대략 200페이지 내외)으로 책을 선택해서 읽어나가는 것이 본인의 영어실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니면 영자신문이나 잡지를 하루에 기사 하나씩이라도 읽는 것도 추천합니다. 꾸준히 이렇게 입력되는 영어정보가 있을 경우 활용도가 유지됩니다.

7. 배경지식과 언어학습 그리고 절대적인 학습시간의 부족

다시 나이로 돌아가 볼까요? 나이가 많을 수록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데 전략이 풍부합니다. 배경지식도 풍부해서 이를 새로운 지식습득에 활용합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배경지식이 적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가장 큰 이슈는 영어학습 이외에 할 일이 너무도 많다는데 있습니다. 영어에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을 얼마나 내실 수 있나요? 대다수의 직장인은 하루 1시간이 최대치라고 답합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하루 1시간은 매우 적은 시간입니다. 물론 활용하기에 따라서 틀려질 수는 있지만 어학의 성격으로 보면 매일 1시간씩 학습하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아웃라이어’에서는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루 1시간으로는 일년에 365시간, 10년에 3650시간이니까 거의 30년을 영어공부에 투자해야 합니다. 하루 3시간씩으로 늘리면 10년으로 줄어들지요. 그래도 오랜 시간입니다.

일반인의 경우 자신의 직업 외에 매일 하루 3시간씩 취미생활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10년까지는 아니고 정말 열심히 3년 이상 해당 외국어를 공부하면 어느 정도 활용단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모든 자투리시간과 자유시간을 투자한다는 조건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정말 영어를 잘해야만 하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거나 아니면 본인의 동기의식이 아주 높아야 합니다. 시간부족이나 나이를 핑계로 영어를 포기하기 보다는 본인의 학습동기가 진정으로 있는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영어 유치원을 꼭 보내야 하는가

나름대로 언어학, 외국어교수법에 관한 이론을 살펴 본 결과 내려진 결론은 언어의 습득과 나이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본인이 배우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할 경우 기본적인 의사소통 단계를 넘어 상당한 수준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물론 어릴 수록 언어를 더 잘배운다는 일반론은 여기서 다른 이야기다. 이것은 마치 어린 사람이 모든 측면에서 나이 든 사람보다 학습의 속도가 빠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이가 들 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생각해 보자. 일단 노화현상이 진행되면 기억력도 예전같지 않고 스태미너도 점점 부족해지기 때문에 40대나 50대가 20대의 학습 집중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

어릴 때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발음이라는 ‘주장’이 있다. 어느 정도 혀가 굳어진 다음에 교정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 이것도 완전히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주말에 가족이 식사를 하는데 이제 4살인 조카가 있었다. 주변에서 가끔 재미삼아 영어단어를 가르쳐 준다고 하는데, 내가 발견한 것은 조카가 에스(s) 발음을 하지 못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에스 발음을 보여주고 따라하게 했지만 본인이 잘 안되니까 그냥 에스를 빼고 단어를 발음하는 것을 보고 웬지 우리나라 열성 부모들이 이걸 제대로 알까 걱정이 들었다.

그렇다, 어리다고 외국어 발음이나 엑센트를 쉽게 배우는 것이 아니다! 어른도 아이들과 같은 시간을 투자하면 사실 아이들 보다 훨씬 정확한 발음을 습득할 수 있다.

따라서 나이가 어리니까, 그래서 발음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무턱대고 아이에게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은 자기 자식의 정상적인 지적발달을 저해하는 무책임한 실험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녀에게 조기 영어교육을 시키는 한국의 부모가 제대로 최근 언어학이나 언어교수이론을 알고 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상당히 많은 부작용이 나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어린 아이들에게 언어학습은 그야말로 직업(full-time job)이다. 하루 종일 열과 성을 다해서 주변 가족들과 상호작용하면서 계속 생존을 위해 배워나가는 그들의 궁극의 과제이자 생활의 핵심이다. 아무리 모국어라도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 어린 아이들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엄청나다. 하루 종일 하나의 발음에 매달려 반복하고 또 반복해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단순히 발음뿐 아니라 해당 모국어 단어에 해당하는 개념도 익혀야 한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하리라 생각된다. 하물며 외국어를 배울때의 스트레스야!

주변에서 영어유치원에 보내도 되냐는 질문을 받으면 일단 잘 생각해보시라고, 아이들이게 너무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는 편인데, 그 이유가 바로 모국어를 생활속에서 배우는 것만해도 시간이 빠듯한 언어학습을 업으로 하는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우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잔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 본인이 외국어에 대한 학습동기유발이 되어있다면 모르지만 그저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원치 않는 엄청난 심리적인 짐을, 그것도 어른인 부모도 하기 싫어하는 언어학습을 강요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주 어린 나이에는 외국어에 대한 강요보다는 삶의 다양한 방식에 대한 자연스러운 노출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림도 좋고 음악도 좋다. 한글로 된 좋은 내용의 동화책도 좋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막 확장하는 뇌를 좋은 방향으로 자극하는 최선의 방식이고 향후 본인의 의지로 청소년기 이후 스스로 어학공부를 할 때 최대의 자산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측정해 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영어유치원에서 중학교까지 배운 영어의 경우 고등학생이 철들어서 제대로 공부하면 3개월이면 모두 따라 잡을 수 있다. (난 고등학교 1학년에 되어서야 제대로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영어로 먹고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철들어서, 정말 나이 먹고 직장 다니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면서 자신의 필요와 동기에 따라 하는 어학공부에서 진짜 승부가 갈린다.

영어, 코리아헤럴드로 공부하기

코리아헤럴드가 영어공부에 효과적인 이유

영어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방법론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원칙, 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말하고, 많이 듣는 것을 대치할만한 방법론은 없습니다.

한국인들이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핵심 경쟁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것 중에 하나인 영어공부를 하는데 기본원칙을 준수한다고 가정할 때 코리아헤럴드라는 국내최고의 영자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어학학원이나 영어참고서의 맹점은 패턴식 드릴입니다. How are you수준의 표현들을 무작정 암기한다고 실제 외국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려면 금세 밑천이 바닥나고 말게 됩니다. 일상회화와 독해 및 영작은 몇 가지 패턴이나 표현을 암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관련되는 기본단어, 응용표현, 관련 상식등이 종합적으로 결합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배달되어 오는 코리아헤럴드 속에는 국내외의 핵심 뉴스가 한눈에 보기 쉽게 편집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사실 영어공부에 있어 최상의 교재로 쓰일 수 있습니다. 비록 영어표현을 완전히 다 모를지라도 국내정세나 경제에 관한 내용은 국문신문이나 방송뉴스를 통해 이미 내용의 대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독해가 용이하며, 꾸준히 관심 있는 뉴스를 추적해서 읽을 경우 핵심표현과 응용표현, 주제어등을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코리아헤럴드를 읽는 요령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어떻게 보다는 무엇으로입니다. 코리아헤럴드를 구독하면서 전반적인 시사상식, 세계정세를 익히고, 영어 공부를 하는 독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주 6번 배달되는 신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입니다.

많은 분들이 헤럴드를 구독하면서 시험이나 직장에서의 이런 저런 이유로 읽기를 게을리 하여 읽지 않은 신문이 쌓이는 경험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신문을 못 읽고 쌓아놓게 되면 스스로 부담을 느끼게 되며 영어공부도 별 진전이 없기 쉽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점은 현재 자신의 영어실력과, 관심사항, 그리고 헤럴드를 구독하는 방법 등입니다.

상당히 많은 수의 독자분들은 신문이 오면 해설판에 있는 여러 가지 영어공부 내용을 먼저 보고 이후 사설이나 Opinion면에 있는 칼럼을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설판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실제 본지를 읽을 시간이 없을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건강 열풍에서도 전문가들이 균형 있는 식사를 강조하듯이 영어공부를 할 때에도 균형과 조화가 필요합니다.

처음 영자 신문을 대하는 대학 1, 2학년이나 영어를 대학교까지 열심히 했지만 이후 바쁜 직장생활로 감을 잃으신 분들은 우선 과욕을 피해야 합니다.

물론 시간이 되어 굳은 결심을 하고 매일 실천해 나간다면 그보다 더 좋은 공부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매일 20면씩 발행되는 헤럴드의 내용은 예상외로 많은 분량이며, 모든 기사를 자세히 분석하듯이 읽으려 하면 실제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헤럴드 기자들도 많은 시간이 듭니다. 조그마한 단신까지 포함하면 기사의 꼭지수가 많게는 하루에 100개가 되기도 합니다.

꾸준히 흥미 있는 기사위주의 공부로 효과만점

초보자의 경우 너무 지나친 욕심 대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운다면 적은 시간으로도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헤럴드 1면을 보시면 위에 조그마한 사진 2장과 관련 기사 내용을 축약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내용에도 많은 표현을 공부할 수 있고, 1면 다른 기사의 headline을 대강 보시면 그 중간 중간에 사진이 있고 사진 설명 (caption) 그리고 소제목도 있습니다.

실제 기사를 다 읽지 않더라도 제목과 편집을 보면 오늘의 주요기사가 무엇인지 한눈에 보입니다. 학교나 직장에서의 일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경우, 혹은 영자신문을 읽는 것이 아직 서투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1면만이라도 눈으로 대강 scanning을 하면서 그 표현들에 눈도장을 찍으시기 바랍니다. 국내 기사의 경우는 방송이나 국문지를 통해 익히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headline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다른 면의 headline을 확인해보면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headline에 나오는 표현들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약간의 시간적 여유 또한 있다고 한다면 headline 공부 후에 헤럴드에 있는 Entertainment 섹션을 추천합니다. 일단 내용이 흥미 위주로 되어 있으며 Ann Landers 칼럼은 구어체 표현이 많이 있어 회화 연습용으로 적당하고 별점 (horoscope)에서 자기 생일에 맞춰 오늘의 운세에 나오는 표현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헤럴드를 구독할 때 꾸준히 흥미를 가지고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읽어나가면서 찾아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접근하기 쉬운 연예면 기사는 할리우드 스타들에 관한 소식도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또 많은 표현들도 공부할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 하지만 연예면으로 가서 그 면만 공부하라는 게 아니라 일단 1면부터 끝까지 신문을 죽 넘기면서 제목만이라도 읽어보고, 사진도 보면서 대충 어떤 일들이 오늘의 중요기사인가 살피는 게 선행되어야 합니다.

만약 자신이 문화계 쪽에 종사하면 전체 headline scanning후 문화면으로 가서 관련 기사들을 탐독하면 되고, 은행에 근무하면 경제 섹션 중 금융을, 정치에 관심 있는 독자는 2면, 사건•사고에 관한 표현들은 3면, 해외정세와 경제는 국제면을 돌아보면 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논리적인 문장을 구사하려는 쪽에 관심이 있으면 사설과 칼럼니스트들의 글이 풍부한 Opinion면을 보면 됩니다.

헤럴드로 청취, 회화, 영작도 잡는다

원어민 방송에서 나오는 뉴스를 청취할 때 아무리 들어도 잘 않들리는 이유는 사실 자신의 독해실력이 아직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헤럴드를 읽으면서 원어민이 말하는 속도에 비슷하게 독해가 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청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학습자들이 선호하는 CNN, NBC, ABC 뉴스등을 청취할 때에도 관련 시사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을 영어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코리아헤럴드 국제면에 나오는 여러 가지 기사들은 이러한 기초적인 시사상식의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에 청취에 밑거름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주제에 대한 꾸준한 독해가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통해서 이루어진 학습자의 경우, 발음이 비록 유창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회화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헤럴드를 구독할 때 의학부문의 기사를 주의 깊이 공부한 사람은 관련 용어와 내용, 요새의 주요 이슈등을 총체적으로 습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회화에 바로 응용이 가능합니다.

TOEFL이나 유학등을 준비하면서 영작을 습득하려는 사람들에게 코리아헤럴드는 정확한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국내 주요이슈와 사건사고, 의견에 대한 영문기사들은 영작의 모범예문입니다. 국문신문과 비슷한 주제의 기사를 찾아 비교해보는 작업을 통해 빠른 영작실력 향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영어를 잘한다는 전문가 그룹은 동시통역사들도 영작자료로 코리아헤럴드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종이로 된 신문의 효율성

특정 기사를 검색하는 경우에는 종이로 된 신문을 보는 대신 인터넷이 편리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어공부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으로 헤럴드 사이트에 있는 기사를 보는 것과 종이신문으로 headline을 확인하고 편집상에서 드러나는 중요도를 한눈에 보는 것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인터넷에서 계속 이리 클릭, 저리 클릭 하는 시간을 비교해 보면 (더욱이 공부하기 위해 프린트할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히려 종이신문으로 공부하는 것이 영어공부와 상식공부에 더 많은 효율성을 가져다 줍니다.

특히 종이로 된 영자신문은 아침에 가방에 쓱 넣어서 지하철에서 한 번 펼쳐서 막 넘겨보면 대충 중요한 뉴스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자신이 관심 있는 기사, 흥미 있는 기사를 체크했다가 나중에 공부할 때 관련 표현을 사전에서 찾아 메모해 놓으면 차후 스크랩을 해서 자료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코리아헤럴드를 다독이나 정독용으로서의 영어공부자료로 꾸준히 공부할 경우 높은 영어실력뿐 아니라 시사상식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